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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2023/11/18] 부활_톨스토이

by changhyunkim 2023. 11. 18.

#1.

 

타락하고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범죄 역시 사회의 책임이 크다. 사회는 단지 지금 이들이게만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들의 전 세대, 다시 말해 이들의 부모나 그 조상들에게도 잘못이 있는 것이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정말 많은 범죄 기사를 보게 된다. 생계형 범죄부터 폭력과 성범죄까지. 물론 그들이 옳지 않은 행동을 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이고, 그들의 본성이 악해서 범죄가 일어나는 것일까? 톨스토이는 '부활'을 통해 이러한 범죄자를 양성하는 사회에 비판의 날을 세운다. 범죄자라고 해서 대부분의 보통사람과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으며, 이들이 어릴때부터 노출 되어왔던 가정과 주변 사람들 때문에, 그리고 이러한 가정과 주변사람들은 옳지 못한 사회 제도와 환경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이들이 궁극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고 말한다.

 

인간은 그 누구도 절대적으로 악하거나 선하지 않고, 그 중 어떤 성격이 보다 빈번하게 발휘 될 지는 주위 환경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범죄까지 가지 않더라도, 사람의 행동을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들을 그렇게 만들 수 밖에 없던 환경을 생각해 보아야겠다. 사람은 변할 수 있고 그들을 둘러싼 사회 환경 역시 마찬가지이다. 화목한 가정과 환경 덕분에 엇나가지 않을 수 있던 나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보다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이 젊은이는 문제시 될 만한 흉악범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평범한 인간이다. 그가 지금 그런 인간이 되어버린 것은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젊은이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이런 불행한 인간을 만들어내는 매개체인 나쁜 환경을 없애야 한다는 건 두말할 나위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1권 p.216

 

인간이란 흐르는 강물과 같다. 물은 어느 강에서든 흐른다는 데는 변함이 없으나 강 하나만 생각해 보더라도 어느 지점은 좁고 물살이 빠른 반면, 넓고 물살이 느린 곳도 있다. 또 여기서는 맑기도 저기서는 탁하기도 하고, 차기도 따스하기도 하다. 인간도 이와 마찬가지다. 누구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성격의 온갖 요소를 조금씩은 가지고 있어 어느 경우 그중의 하나가 돌출하면 똑같은 한 사람이라고 해도 평소의 그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일 때가 종종 있다.

1권 p.341

 

네흘류도프는 이들, 소위 타락하고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범죄 역시 사회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했다. 사회는 단지 지금 이들이게만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들의 전 세대, 다시 말해 이들의 부모나 그 조상들에게도 잘못이 있는 것이다.

2권 p.153

 

교도소장이나 호송 장교들, 그 외 모든 근무자들 대부분이 선량하고 착한 인간임에도 단지 공직에 있다는 이유로 나쁜 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중략) 그러나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중요한 특성, 사랑과 동정을 품을 줄 모르는 인간을 본다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다.

2권 p.218

#2.

순간 어색함과 부끄러움,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혐오감까지 느껴졌다. 그때 그 자신을 믿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이 어색하고 부끄러운 감정이 본심에서 솟아나온 가장 순수한 감정이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을 자신이 어리석은 탓이라 생각하고는 자기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사상을 모든 행동 원칙의 근본으로 삼고 자신의 이성에 따라 움직이며 이따금 비판적으로 검토해 본 뒤 타인의 결정에 따른다.

고모네 집에서 보낸 이해 여름은 네흘류도프에게 넘칠듯한 감정을 맛보게 해주었다. 그것은 청년으로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스스로 인생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생이 인간에게 지워준 사명의 완전한 의미를 깨닫고, 자신과 전 세계의 완성을 향한 끝없는 추구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신이 품고 있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는 데 희망과 더불어 뚜렷한 자신감을 가지고서 헌신할 때만이 맛볼 수 있는 그런 감동이었다.

1권 p.78

 

네흘류도프는 손을 놓았다. 순간 어색함과 부끄러움,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혐오감까지 느껴졌다. 그때 그 자신을 믿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이 어색하고 부끄러운 감정이 본심에서 솟아나온 가장 순수한 감정이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을 자신이 어리석은 탓이라 생각하고는 자기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권 p.105

 

인간이란 무슨 행동을 하기 위해선 자신의 행위가 중요하고 바람직하다고 여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이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자신의 행위가 극히 중요하고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갖게 마련이다.

1권 p.266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은 없었지만 그보다 더 좋지 못한 것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좋지 않은 행동을 낳게 하는 생각이었다.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은 다시 되풀이하지 않을 수도, 반성할 수도 있으나 바람직하지 못한 생각은 좋지 않은 불건전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은 다음 번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수월하게 만들 뿐이지만 불건전한 사고 방식은 불가항력으로 우리를 그러한 길로 유도한다.

2권 p.117

 

어느 인간이든 어느 정도는 자기의 사상으로, 또 어느 정도는 타인의 사상으로 생활하고 행동하게 마련이다. 단지 어느 정도까지가 자기의 사상, 혹은 타인의 사상이냐에 개개인의 중요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일부 어떤 사람들의 경우를 본다면 그들은 자기 사상을 지적인 유희로 이용하고 이성은 전동 벨트가 벗겨진 속도 조절 바퀴처럼 다뤄 타인의 사상, 즉 다시 말해서 관습이라든가 전통, 법률 따위를 좇아 행동한다. 그리고 또 일부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사상을 모든 행동 원칙의 근본으로 삼고 자신의 이성에 따라 움직이며 이따금 비판적으로 검토해 본 뒤 타인의 결정에 따른다. 시몬손은 바로 이런 종류의 인간이었다. 그는 모든 일을 자신의 이성으로 비판하고 검토하여 결정하고, 한번 결정한 것은 꼭 실행했다.

2권 p.251

 

그것을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느낀 시적인 감상이라든가 그 후에 경험한 육감적인 사랑, 또 재판 후 그녀와 결혼하기로 맘먹었을 무렵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자존심 섞인 의식과는 전혀 다른, 동정과 감동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감정이었다.

2권 p.256